맛집

[맛집] 100년 전통 맛집?? - 이문 설렁탕

youhee 2023. 2. 27. 18:47
728x90
SMALL

최근 곰탕의 매력에 흠뻑 빠졌습니다. 날이 추워서 그런지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쨋든 주말이 되면 가족들과 설렁탕/곰탕집 투어를 다니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종로에 '이문 설렁탕'을 다녀왔습니다.

입구부터 압도적인 이문 설렁탕. 보통 설렁탕이라고 하는데 설농탕이라고 돼있네요.

이문 설농탕은 우리나라 근대사의 역사가 서려있는 곳입니다. 대한제국 시기인 1902년에 개업하여 120여년동안 이어진 현존하는 대한민국의 가장 오래된 식당입니다. 장군의 아들 김두환의 단골집이었으며 야인시대에도 출연했다고 하네요.

아쉬운 것은 저런 간판 외에 옛스러운 정취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일본에 가면 오래된 맛집들은 과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건물, 나무, 냄새를 보고 느낄 수 있지만 이곳은 딱히 해리티지를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점심시간이 살짝 지난 두시에 들어 갔는데 줄이 약간 길었습니다. 

23년에닌 미슐랭 가이드에도 선정이 됐나보네요.다양한 감투들이 맛집임을 인정하는 듯하여 마음이 놓이긴했습니다.

하지만 뭔가 번호표도 없고 테이블 치우는 분들도 많이 없는것이 살짝 맛집이 맞는지 의심(?)스러웠습니다. 

전통적인 찐 맛집은 오랜 시간에 걸쳐 시행착오를 거쳤기 때문에 기업에서 느낄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는데. 여긴 뭔가 우왕좌왕하는것이 첫 느낌이 그리 좋지 못했습니다. 아이를 데리고 갔는데 문앞에 앉히려는 배려 없는 모습에 실망도 했습니다. 

어쨋든 입구로 들어섰습니다. 

옛스러운 정취가 느껴집니다. 

하지만 옛스럽기 보단 좀 정신 없는 모습입니다. 저 좁은 골목을 큰 트레이가 왔다갔다하며 통로쪽에 앉은 손님들을 불편하게 합니다. 

메뉴와 가격은 어떨까요?

가격이 너무 비싸네요. 요새 물가가 많이 올라서 그렇다곤 하지만. 설렁탕은 이제 더이상 서민 음식이 아닌것 같습니다.

제가 학생, 군인이라면 저런 가격에 점심한끼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서글픈 현실입니다. 

코로나 전 까지만 해도 한그릇에 1만원도 안했다던 설렁탕 가격이 두배 가까이 뛰었네요. 퇴근하고 따끈한 수육에 소주한잔 걸치고 들어갈때 생각나던 그런 소박한 음식은 아닌게 되버린듯합니다. 

저희는 특설농탕과 일반 도가니탕을 주문했습니다. 

먼저 특설농탕입니다. 

'특' 이라기에는 뭔가 부족합니다. 고기가 다양하게 들어있다고 하지만 지난번 다른 집에서 먹은것 보다 고기 양이 너무 적습니다. 이렇게해서 1만 6천원이라니. 

밥은 토렴해서 나옵니다. 

다음은 일반 도가니탕입니다. 

16,000원짜리 도가니탕입니다. 저렇게 스지가 4덩어리 정도 들어있습니다. 너무 실망스럽습니다. 

보통 3살짜리 아이 둘과 가면 저렇게 두그릇을 시키면 남거나 딱 맞는데. 양도 적어 부족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맛은?

양도 적고 첫 인상에서 좋지 않아서 그런지 100점 만점에 60점 정도 줄 수 있을것 같습니다. 16,000원이라는 가격에서는 다소 실망스러운 맛입니다. 날이 워낙 추워서 뜨끈한 국물 먹는데 참 좋았습니다만, 이문 설렁탕이어서 그런게 아니라 메뉴 선정이 좋았던것 같습니다. 

누군가에게 추천할 의사는 없으며, 한번쯤 대한민국 근현대의 맛집을 느끼고 싶은 분께는 추천합니다. 


[맛집 한줄평]

맛있는 집으로써의 가치도 모르겠고, 근현대사의 해리티지를 느낄 수 있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 중심을 지키시고 역사를 잘 계승 발전해 나가길 바랍니다. 

728x90
LIST

'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맛집] 포항 죽도시장 맛집 "평남식당"  (1) 2023.01.02